N잡 실험기

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래서 부업부터 시작했다

5분

이 블로그의 첫 글이라, 제가 왜 이것저것 해보기 시작했는지부터 적어 보려고 해요. 그 시작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이 일을 마흔, 쉰 살까지 할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이 생각을 정말 자주 했어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을 거예요. 요즘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니까요.

멍하게 보는 누누 옆에서 AI 로봇이 일을 척척 처리하는 모습

더 배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회사가 원하는 기준은 해마다 높아졌고, 일하면서 AI를 쓰는 일도 부쩍 늘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이건 더 안 배워도 되겠는데?”

처음엔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붙잡고 있던 기술이, AI 덕분에 굳이 배울 필요도 없고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버린 거예요. 돌아보면 그때가 꽤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고민은 결국 하나로 모였어요.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원래 고민은 많은데 실행은 늦는 사람이에요. 생각만 하다가 시작도 못 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그게 오래된 콤플렉스였어요. 그런데 얼마 전 재미 삼아 본 사주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사주에 물이 많아서 고민이 많은 거라고요. 그런데 이번 대운부터 30년 동안은 불이 들어와서 실행력이 높아진대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괜히 그 말이 등을 떠밀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거창한 계획 대신 마음을 하나만 먹었어요. 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렇게 제일 먼저 손이 간 게 부업이었어요. 목표도 소박했어요. 딱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벌어 보자.

수익 인증 영상 썸네일이 쏟아지는 가운데 놀란 누누

유튜브에는 이미 답이 넘쳐나고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지, 유튜브를 켜면 부업 영상이 끝도 없이 나왔어요. “이걸로 이만큼 벌었어요, 방법은 제 강의에서 알려드릴게요.” 흔히 말하는 강의팔이 영상들이요.

그런데 솔직히 주제 자체는 다 괜찮아 보였어요. 쿠팡 위탁 판매, 과일 위탁 판매, AI로 블로그 만들기, 쿠팡 파트너스, 인스타그램 캐러셀, 원어민에게 한국어 가르치기까지. 하나같이 “이 정도면 나도 하겠는데?” 싶은 것들이었어요.

보면 볼수록 궁금한 게 생겼어요. 원리만 알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저 사람들이 말하는 수익, 진짜일까?

그래서 무료 강의를 한 번씩 들어 보고 직접 해보기로 했어요.

체크리스트에 부업 다섯 가지를 하나씩 체크하는 누누

그래서 직접 해본 부업들

실제로 부딪혀 본 건 다섯 가지예요.

  1. 쿠팡 위탁 판매
  2. 과일 위탁 판매
  3. AI 블로그 (주제별로 네 개를 동시에 운영)
  4. 쿠팡 파트너스 (인스타그램 영상으로 상품 소개)
  5. 인스타그램 캐러셀 (카드뉴스로 조회수 보너스 받기)

원어민에게 한국어 가르치기는 알아보는 데서 멈췄어요. 시작하기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영어를 잘할수록 수강생이 많이 찾고, 이미 자리 잡은 분들이 평점과 리뷰를 꽉 잡고 있더라고요. 교재도 직접 준비해야 하고요. 이것도 “그냥 시작하면 되는 일”은 아니었어요.

결과를 살짝 먼저 말씀드리면, 다섯 가지 중에 돈이 된 건 두 가지였어요. 나머지 셋은 0원이었고요. 얼마를 벌었는지,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됐는지는 앞으로 하나씩 풀어 볼게요.

버튼을 눌렀지만 동전 자리가 비어 있어 당황한 누누

해보고 나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

다섯 가지를 해보면서 공통으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딸깍”은 없다는 거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걸 기대했어요. 시간은 조금만 쓰고, 버튼 한 번 누르면 돈이 들어오는 그런 부업이요. 그런데 그런 건 없었어요. 사람 손이 들어간 만큼 퀄리티가 올라갔고, 수익이 날 가능성도 거의 그만큼 따라 올라갔어요.

어떤 건 부업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품이 많이 들었고, AI한테 통째로 맡겨 둔 블로그는 오히려 검색에서 아예 사라져 버리기도 했어요. 이 이야기들도 차근차근 남겨 둘게요.

강의를 살까 고민 중이라면

저는 유료 강의를 직접 들어 보진 않아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긴 어려워요. 그래도 이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료 강의는 들어볼 만해요. 큰 그림을 잡는 데 꽤 도움이 되거든요. 유료 강의는 보통 100만~200만 원대라 한두 푼이 아니에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듣는 건 본인의 선택이고요. 다만 처음부터 결제하기보다는 이것저것 알아보고 비교해 보는 걸 추천해요. 직접 조금이라도 해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노트에 기록을 남기며 웃는 누누

지금, 그리고 앞으로

저는 지금 잠시 나와서 쉬고 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느꼈던 불안이 사라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확실해진 건 있어요.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월급과 별개로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돈이 있다면 꽤 든든할 것 같아요. 그런데 돈보다 더 크게 남은 게 있었어요. 이것저것 해보는 사이에 콘텐츠를 보는 눈이나 제 나름의 역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거요. 아직 살아갈 날도, 일해야 할 날도 한참 남았잖아요. 직업이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라면, 그다음을 준비할 시간을 번 셈이라고 생각해요.

돌이켜 보면 조금 아이러니해요. 제 일을 흔들어 놓은 게 AI였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해준 것도 AI였거든요. 영상을 만들고, 카드뉴스를 만들고,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어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아진 요즘이, 생각만 많던 저 같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시대일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해본 것들을 이렇게 남겨 두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0원이었던 시도에서도 배운 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래서예요.

이 블로그에 쌓일 것들

부업은 그 시작이었을 뿐이에요. 앞으로 이곳에는 이런 기록들이 섞여서 쌓일 거예요.

  • 돈을 벌어 보려고 해본 부업과 그 결과
  • 궁금해서 직접 만들어 본 앱이나 서비스
  • AI를 비롯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
  • 해보면서 든 생각과 소소한 일상

그리고 언젠가 제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이야기도 여기에 남길 생각이에요. 주제만 보면 조금 잡탕 같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결국은 이것저것 해보는 한 사람이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기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왜 기록을 남기기로 했는지는 블로그 소개에 조금 더 적어 두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이 기록들이 작은 참고가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