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래서 부업부터 시작했다

이 블로그의 첫 글이라, 제가 왜 이것저것 해보기 시작했는지부터 적어 보려고 해요. 그 시작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이 일을 마흔, 쉰 살까지 할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이 생각을 정말 자주 했어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을 거예요. 요즘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니까요.

더 배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회사가 원하는 기준은 해마다 높아졌고, 일하면서 AI를 쓰는 일도 부쩍 늘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이건 더 안 배워도 되겠는데?”
처음엔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뜻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제가 붙잡고 있던 기술이, AI 덕분에 굳이 배울 필요도 없고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버린 거예요. 돌아보면 그때가 꽤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고민은 결국 하나로 모였어요.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원래 고민은 많은데 실행은 늦는 사람이에요. 생각만 하다가 시작도 못 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그게 오래된 콤플렉스였어요. 그런데 얼마 전 재미 삼아 본 사주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사주에 물이 많아서 고민이 많은 거라고요. 그런데 이번 대운부터 30년 동안은 불이 들어와서 실행력이 높아진대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괜히 그 말이 등을 떠밀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거창한 계획 대신 마음을 하나만 먹었어요. 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렇게 제일 먼저 손이 간 게 부업이었어요. 목표도 소박했어요. 딱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벌어 보자.

유튜브에는 이미 답이 넘쳐나고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지, 유튜브를 켜면 부업 영상이 끝도 없이 나왔어요. “이걸로 이만큼 벌었어요, 방법은 제 강의에서 알려드릴게요.” 흔히 말하는 강의팔이 영상들이요.
그런데 솔직히 주제 자체는 다 괜찮아 보였어요. 쿠팡 위탁 판매, 과일 위탁 판매, AI로 블로그 만들기, 쿠팡 파트너스, 인스타그램 캐러셀, 원어민에게 한국어 가르치기까지. 하나같이 “이 정도면 나도 하겠는데?” 싶은 것들이었어요.
보면 볼수록 궁금한 게 생겼어요. 원리만 알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저 사람들이 말하는 수익, 진짜일까?
그래서 무료 강의를 한 번씩 들어 보고 직접 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직접 해본 부업들
실제로 부딪혀 본 건 다섯 가지예요.
- 쿠팡 위탁 판매
- 과일 위탁 판매
- AI 블로그 (주제별로 네 개를 동시에 운영)
- 쿠팡 파트너스 (인스타그램 영상으로 상품 소개)
- 인스타그램 캐러셀 (카드뉴스로 조회수 보너스 받기)
원어민에게 한국어 가르치기는 알아보는 데서 멈췄어요. 시작하기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영어를 잘할수록 수강생이 많이 찾고, 이미 자리 잡은 분들이 평점과 리뷰를 꽉 잡고 있더라고요. 교재도 직접 준비해야 하고요. 이것도 “그냥 시작하면 되는 일”은 아니었어요.
결과를 살짝 먼저 말씀드리면, 다섯 가지 중에 돈이 된 건 두 가지였어요. 나머지 셋은 0원이었고요. 얼마를 벌었는지,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됐는지는 앞으로 하나씩 풀어 볼게요.

해보고 나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
다섯 가지를 해보면서 공통으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딸깍”은 없다는 거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걸 기대했어요. 시간은 조금만 쓰고, 버튼 한 번 누르면 돈이 들어오는 그런 부업이요. 그런데 그런 건 없었어요. 사람 손이 들어간 만큼 퀄리티가 올라갔고, 수익이 날 가능성도 거의 그만큼 따라 올라갔어요.
어떤 건 부업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품이 많이 들었고, AI한테 통째로 맡겨 둔 블로그는 오히려 검색에서 아예 사라져 버리기도 했어요. 이 이야기들도 차근차근 남겨 둘게요.
강의를 살까 고민 중이라면
저는 유료 강의를 직접 들어 보진 않아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긴 어려워요. 그래도 이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료 강의는 들어볼 만해요. 큰 그림을 잡는 데 꽤 도움이 되거든요. 유료 강의는 보통 100만~200만 원대라 한두 푼이 아니에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듣는 건 본인의 선택이고요. 다만 처음부터 결제하기보다는 이것저것 알아보고 비교해 보는 걸 추천해요. 직접 조금이라도 해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 그리고 앞으로
저는 지금 잠시 나와서 쉬고 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느꼈던 불안이 사라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확실해진 건 있어요.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월급과 별개로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돈이 있다면 꽤 든든할 것 같아요. 그런데 돈보다 더 크게 남은 게 있었어요. 이것저것 해보는 사이에 콘텐츠를 보는 눈이나 제 나름의 역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거요. 아직 살아갈 날도, 일해야 할 날도 한참 남았잖아요. 직업이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라면, 그다음을 준비할 시간을 번 셈이라고 생각해요.
돌이켜 보면 조금 아이러니해요. 제 일을 흔들어 놓은 게 AI였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해준 것도 AI였거든요. 영상을 만들고, 카드뉴스를 만들고,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어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아진 요즘이, 생각만 많던 저 같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시대일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해본 것들을 이렇게 남겨 두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0원이었던 시도에서도 배운 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래서예요.
이 블로그에 쌓일 것들
부업은 그 시작이었을 뿐이에요. 앞으로 이곳에는 이런 기록들이 섞여서 쌓일 거예요.
- 돈을 벌어 보려고 해본 부업과 그 결과
- 궁금해서 직접 만들어 본 앱이나 서비스
- AI를 비롯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
- 해보면서 든 생각과 소소한 일상
그리고 언젠가 제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이야기도 여기에 남길 생각이에요. 주제만 보면 조금 잡탕 같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결국은 이것저것 해보는 한 사람이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기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왜 기록을 남기기로 했는지는 블로그 소개에 조금 더 적어 두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이 기록들이 작은 참고가 되면 좋겠어요.
